올해 개인 채권 순매수 10조 원 돌파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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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매수 금액 2배 웃돌아
주가 하락에 안전자산 선호 영향


올해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이 10조 원을 넘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고,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피하고자 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10조 1834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년 간 개인 순매수 금액(4조 5675억 원)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금투협에 따르면 개인 채권 순매수액 규모가 10조 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7년의 6조 5143억 원이다.

채권 유형별 순매수액은 회사채가 4조 639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 3조 1105억 원, 국채 1조 2783억 원, 특수채 6379억 원 순이었다.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는 증시 하락세가 뚜렷해진 6월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월간 순매수 금액은 6월 1조 2980억 원에서 7월 2조 9977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는 자금을 빼는 흐름을 보였다. 개인은 유가 증권시장에서 7월 한 달 간 906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역시 4213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들어 채권 금리가 올라 수익률이 높아진 점도 개인 투자자들을 채권 시장으로 유인한 요소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가 올랐을 때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리면 매도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채권에 접근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금리”라며 “정기예금 대비 금리 매력과 액면가 이하의 절세 투자 매력이 단기 여유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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