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생아 10년 만에 ‘반토막’… 출산 연령도 2세 높아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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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1만 4446명 기록
10년 전 52% 수준·인천보다 적어
출산연령 33.6세로 1.9세 많아져
부울경 인구 순유출도 심각 상황

부산에서 한 해 태어나는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 부산일보DB 부산에서 한 해 태어나는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 부산일보DB

부산에서 한 해 태어나는 출생아가 10년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임에도 인천의 출생아 숫자에 못 미치고 특히 부산 중구는 시·군·구 중에서 전국 최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부산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2011년엔 31.7세였는데 지난해는 33.6세로 크게 높아졌다. 과거보다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생아, 인천보다 적어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1만 4446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2만 7759명)의 52.0% 수준에 불과했다. 부산의 지난해 출생아는 인천(1만 4947명)보다 적고 인구가 부산의 3분의 1 수준인 대전(7414명)의 2배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다른 시·도도 10년간 출생아 숫자가 급감했지만 부산의 감소속도가 더 빠르고 인구대비 출생아 수도 매우 적은 편이다. 이는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출생아 수)로 알아볼 수 있다. 부산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3인데, 이는 서울(0.63)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낮다.

특히 부산 중구는 지난해 1년 동안 출생아 수가 83명에 불과했는데 합계출산율이 0.38로,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낮다. 영도구도 0.55로 하위 10위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현재의 인구규모를 유지하는 데는 합계출산율이 2.1이 돼야 하는데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이보다 낮았다.

절대적인 출생아 숫자는 경기도 화성시와 수원시가 많고 상위 10순위 중에서도 7곳이 경기도 지역으로, 앞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차이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았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이 34.2세로 가장 높았는데 이어 부산이 33.6세로 두 번째였다. 부산은 2011년만 해도 출산연령이 31.7세였는데 10년 동안 1.9세가 더 많아졌다.

출생성비는 대구(108.4명)가 가장 높았고 부산은 106.1명이었다. 부산의 출생성비는 10년 전 103.1명이었는데 많이 높아졌다. 출생성비란 여야 100명당 남아 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출산율, OECD 국가 중 최저

전국적으로도 출생아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출산율도 심각한 수준으로 낮았다.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26만 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800명(-4.3%) 감소했다. 1970년까지만 해도 출생아는 한 해 100만 명대였으나 2001년 50만 명대, 2002년엔 40만 명대로 줄어들었다. 이후 2017년 30만 명대로 내려앉은 뒤 불과 3년 만인 2020년부터 20만 명대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줄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자녀가 많은 ‘다둥이’ 가정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셋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2만 1000명에 그치며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부산, 7월에 1544명 인구 순유출

이와 함께 이날 통계청은 ‘7월 국내 인구이동’ 통게도 발표했는데 주택 매매가 줄면서 7월 국내 인구이동이 46만 명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 4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주택 매매 감소와 고령화를 인구이동 감소 요인으로 보고 있다. 7월 인구이동에 영향을 미친 5~6월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7.5% 줄었다. 또 60세 이상 고령자가 늘고 20∼30대 청년층은 줄어 인구이동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인구유출도 여전히 심각했다. 부산은 7월에도 타 시·도로 1544명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7월(2096명 순유출)보다는 유출규모가 좀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의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울산도 896명, 경남도 1268명이 순유출돼 부울경 지역의 인구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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