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LH 소유 빈 아파트, 시민들에게 분양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LH, 양산에 720가구 아파트 소유
이 중 346가구 수년째 빈 집으로 방치
윤영석 의원, “빈집 방치 그 피해는 주민피해” 문제 제기

윤영석 윤영석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 중인 경남 양산지역 내 빈 아파트가 양산시민들에게 분양된다.

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 국회의원은 “LH가 양산지역에 장기간 방치 중인 빈 아파트 346가구를 양산시민들에게 분양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정부의 ‘지방 미분양 아파트 활용방안 마련’과 ‘임대주택 확보 협조’에 따라 LH가 2008년 이후 양산에서 미분양된 아파트를 매입한 720가구 중 일부다. 나머지 아파트는 현재 임대 중이다.

시민들에게 분양되는 아파트는 주남동 신원아침의 도시 80가구를 비롯해 평산동 한일유앤아이 85가구, 명동 화성파크드림 57가구, 삼호동 유승한내들 37가구, 강서동 일동미라주 87가구다. 이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규모다. 이 중 개·보수가 필요한 일부 아파트는 공사가 완료된 이후 분양된다.

LH 홈페이지에서 분양공고를 확인할 수 있고, 접수 기간은 내달 6일부터 8일까지다. 신청 자격은 만 19세 이상이며, 세대 구성원 전원이 무주택자면 된다. 재당첨 제한에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공고일 기준 양산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은 1순위로 자격이 부여된다.

LH가 양산지역 내 빈 아파트를 분양하게 된 것은 윤영석 의원이 “빈집문제가 장기화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받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LH로부터 빈 아파트에 대한 자료를 받은 결과, 양산지역에 LH가 매입한 아파트가 모두 720가구이며, 이 중 346가구가 수년째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H가 비어 있는 아파트 관리를 위해 11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한 것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집값이 폭등하고 전세대란으로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분양 여건 악화를 이유로 공공주택을 수년째 빈집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LH를 질타하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LH 측은 결국 지난 26일 분양공고를 시작으로 빈집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윤 의원은 “LH는 장기 공가 해소를 위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자격 완화 등 제도개선과 긴급 주거지원 등을 통한 다각적인 수요 발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주거 안정 측면에서 무주택 실수요층의 주거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