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 자녀와의 갈등 슬기롭게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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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경 영도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코로나바이러스의 재확산세가 무섭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우리의 일상은 점차 회복되어가는 듯했으나 전염성이 강한 변이의 출현으로 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습격은 가정 내 부모 자녀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장기화한 코로나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많은 학령기 아동 청소년들의 경우 자의, 타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 불안감, 고립감, 무기력함 등 심리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는 아동 청소년일수록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에 과의존하는 경향성을 보이는데 이는 부모 자녀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사이버상담센터의 온라인 상담 경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족 관련 고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여 많이 증가하였으며, 주요 호소 내용 중 부모-자녀 간 갈등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방문하는 많은 부모님들 또한 팬데믹 상황에서의 가정 내 어려움, 돌봄과 양육에 대한 고충, 특히 자녀와의 갈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코로나19 이후 부모의 역할 부담이 증가하였으며 양육 스트레스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 스트레스가 증가한 부모는 신체적,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결국 자녀와의 불화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요즘 한 종편에서 방영하는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육아 상담 프로그램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아이의 다양한 문제행동을 관찰한 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오은영 박사는 여러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로서 아이를 올바르게 훈육하는 것은 의무임을 강조해왔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쌓고 자녀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방송에서 다루는 가족의 상황과 내 가족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고 전문가의 조언을 반드시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방송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마땅한 부모 교육 기관이나 표준화된 부모 교육 매뉴얼을 찾기 힘든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부모 교육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슬기로운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인 것만은 분명하다. 기존의 부모 교육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 형태로 진행되어 왔으며 이에 따라 만족도나 효과성 측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일회성 부모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교육이 요구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워크숍이나 가족 프로그램의 형태를 통해 적극적인 관심과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청소년상담전문기관인 부산 영도구, 서구, 중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 기관은 최근 효과적 부모교육을 위해 기존 강의 위주의 정형화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부모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이음 골든벨’을 진행했다. 이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등 유익하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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