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조정장서 찾는 피터 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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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한국투자증권 동래PB센터 팀장

최근 조정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오랜 기간 조정으로 투자자들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이럴 때면 성공한 투자자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저자 피터린치에 대해서 얘길 나눠보자.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면서 연 평균 29% 성과를 거두었고 총 수익률은 2800%에 달했다.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라면 모두 수익을 냈어야 했겠지만, 절반의 투자자는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환경에 따라 타이밍을 맞추어 투자자금을 넣고 빼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표적인 장기 성장 자산인 나스닥 지수 역시 성과가 가장 좋았던 소수의 거래일에 시장에 머무르지 않았다면 누적성과는 극적으로 하락한다. 1990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를 기준으로 누적수익률은 2598%인데 일간 수익률 상위 거래일에 시장에 머무르지 않았을 경우 5거래일을 제외하면 1497%, 10거래일을 제외하면 977%, 20거래일을 제외하면 442%, 40거래일을 제외하면 78%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는 폭락하기 직전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하겠냐만 예측하기 어려우며, 시장에서 빠져나와 폭락을 피한다고 해도 다음 반등장 전에 다시 시장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끔찍한 시장에서 돈을 벌어 보았고, 반대로 좋은 시장에서 돈을 잃어 보았더니 시장을 예측하려고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주식에 대해 잘 알고, 투자 과정에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더욱 유익했다는 것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덕목 중 하나로 미국 자본주의 체제가 앞으로도 계속 번영할 것이라는 신념을 꼽았다. 1928년부터 2015년까지 87년동안 통상적인 조정국면 ‘10% 하락’ 을 경험한 적이 93차례, 이 기간 약세장 ‘20% 하락’ 은 34차례였고 조정은 평균 최소 1년에 한 번, 약세장은 평균 3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며 6년에 한 번은 25% 이상 하락하였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투자 기업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현금흐름이 개선되면 주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믿고, 조정과 약세장을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로 인식하면서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약세장의 장점은 좋은 자산, 나쁜 자산 모두 많이 하락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기에 좋은 순간이 될 수 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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