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골+경기 MVP… ‘이강인 활용법’의 승리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라요 바예카노전 후반 추가 골
지난 경기 이어 연속 공격포인트
장신 무리키와 투톱 전진 배치
활동 폭 넓어지고 패스 살아나
마요르카 감독 “재능 있는 선수”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후반 19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시즌 첫 골’을 터트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후반 19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시즌 첫 골’을 터트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뛰는 이강인(21·RCD 마요르카)이 시즌 초반부터 ‘천재성’을 번뜩이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세 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이강인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2-2023 라리가 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골을 터트리며 마요르카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마요르카는 시즌 첫 승을 올리며 1승 1무 1패(승점 4)로 리그 7위에 올랐다.


이날 마요르카는 전반 13분 만에 선취 득점했다.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다니 로드리게스가 올린 크로스를 베다트 무리키가 헤더로 골을 터트렸다.

전반 45분엔 이강인이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프데드락 라이코비치 골키퍼가 길게 찬 공을 무리키가 머리로 연결했다. 이어 이강인 수비수를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무리키가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이강인은 후반 19분 직접 골을 터트렸다. 라이코비치 골키퍼가 무리키 쪽으로 보낸 공을 상대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낸다는 것이 뒤쪽으로 파고든 이강인에게 떨어졌다. 이강인은 페널티지역으로 치고 들어간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시즌 첫 골이자, 지난해 9월 레알 마드리드전 골 이후 11개월 만에 터진 득점이다. 지난 21일 레알 베티스전 1도움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올렸다.

이 골은 발렌시아 시절인 2019-2020시즌 두 골을 포함해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4호 골이다.

경기 뒤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31을 매겼다. 이는 선제골을 넣은 무리키(7.35)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3경기 만에 벌써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이 효과를 보인 덕분이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스트라이커 무리키와 투톱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강인은 전방으로 전진 배치되며 특유의 침투 패스가 살아나고 있고, 활동 폭도 훨씬 넓어졌다.

장신(194cm)인 무리키와의 호흡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무리키가 헤더로 공을 떨궈주면 이강인이 이를 받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 드는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이강인의 패스와 크로스를 무리키가 마무리하기도 한다.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 가담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이런 활약으로 이강인은 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 이후 후스코어닷컴이 선정한 유럽 5대 리그 주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도 이강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움직임이 한결 자유로워졌다”면서 “이강인은 우리 팀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나는 늘 이강인에게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해 준다”고 칭찬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