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본색’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 커졌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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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서 ‘물가 안정’ 방점
내달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유력
한은도 10·11월 잇단 인상 불가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사실상 다음 달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은 물론 원화 약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거를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초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6월에 이어 지난달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뤄 다음 달 회의에서도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5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다.

하지만 예상대로 9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미국(3.00∼3.25%)의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한은 금통위도 올해 두번 남은 10월,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설립 이래 사상 유례없는 6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이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은 회의마다 0.25%포인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가 아직 유효하다”며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고 밝힌 바 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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