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장을 보러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갈 때 마트 인근에 방치된 쇼핑카트를 종종 본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뒤 짐을 쇼핑카트에 담아서 집 근처까지 끌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가져간 카트가 주택가 곳곳에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다. 카트에는 마트의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고, ‘카트 무단반출 금지’라는 작은 경고문도 부착돼 있다.

일부 마트에서는 카트를 외부로 가져 나가는 쇼핑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잃어버린 카트 회수를 전담하는 인력까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비양심적인 사람은 카트를 가져다가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등 개인 용도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카트가 도로, 언덕 등에 사용되다 보면 바퀴가 파손되는 경우도 많아 수시로 수리해야 한다.

얌체 고객의 비양심적인 행동 탓에 애꿎은 마트 직원들만 고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트는 평판 저하를 우려해 단속에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못한다.

또 반출을 막기 위해 장비나 장치를 설치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이 드는 문제도 발생한다. 한 대에 15만∼25만 원인 쇼핑용 카트는 마트의 사유재산이다.

카트 무단반출은 현행법상 엄연한 절도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어 반드시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범법을 논하기 전에 이는 시민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윤리 의식의 부재 현상으로, 낯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까.

시민의식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