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권력다툼 불똥 PK 국힘 태울라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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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사퇴 찬반 등 갈등 심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내부의 권력다툼이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의 갈등, 친윤(친윤석열)계 내부의 알력,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의 거취 논란 등 모든 이슈에 국민의힘 PK 정치권이 깊숙이 개입한 것이다.

 먼저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PK 정치권의 갈등이 심각하다.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29일 “억울하겠지만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경태·김태호·하태경 의원도 이미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부대표를 맡은 김희곤 전봉민 안병길 서일준 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입장도 엇갈린다. 조경태·하태경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과 일부 중립 성향 PK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이 전 대표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강경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에 적극 찬성한다.

 PK 친윤계 내부 갈등도 예사롭지 않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윤한홍 의원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지난달 29일 박수영 의원 주도로 초선 의원 32명이 ‘신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한다’는 연판장을 돌린 사실을 언급하며 “연판장을 주도했던 의원들도 나와서 한 말씀 하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윤 의원이 권 원내대표를 옹호하고,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평소 윤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친하고 박 의원은 장 의원 측근으로 꼽힌다. 장·윤 의원은 같은 PK 친윤계이지만 그다지 친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

 여권 내부의 권력다툼 과정에서 일부 PK 인사들이 영향을 받는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김무성 전 의원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내정을 철회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정무수석실 경윤호 정무2비서관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 PK 정치권 내부의 갈등은 비대위 구성과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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