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북항 찾아
“엑스포 유치 활동 총력 지원”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부산항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북항재개발 사업 추진 현황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 준비 과정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예정지인 북항재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유치 지원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BTS(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타내며 대중문화예술분야 병역 특례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29일 부산 북항재개발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준비 과정을 보고받은 후 “의회 외교를 대폭 강화하고 부산시, 국무조정실 등과 긴밀히 협력해 부산월드엑스포가 유치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의 해외 방문 때마다 해당 국가의 VIP들에게 부산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세계적인 딜러망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잘 활용해 지지를 넓혀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BTS가 전 세계를 돌며 홍보 공연을 펼친다면 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대체복무제의 경우 예술 분야는 클래식에만 국한돼 국회 차원에서 대중예술인도 대체복무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대체복무제의 경우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34개월 동안 공익을 위해 복무하는 제도로 BTS의 경우 국익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클래식과 대중예술이 융합되는 공연산업 추세를 현 법규가 못 따라가고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며 “대체복무제 대상에 대중예술인도 포함하는 법안이 여야 의원들 대표발의로 국회에 계류되어 있으니 검토되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월드엑스포 경쟁 PT(프레젠테이션) 때 BTS 등 세계적인 스타를 깜짝 발표자로 내세우는 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구성된 대통령특사단이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서병수(단장), 이헌승, 전봉민, 이주환, 한무경 의원 등으로 꾸려진 특사단은 지난 20일 출국해 첫 방문국인 아제르바이잔에서 하원 의장과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면담했다. 또 조지아에서는 부총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3개국 인사들이 “부산의 유치 활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특사단은 전했다. 일단 3개국 모두 공식적인 지지 표명은 없었던 셈이다. 사실 3개국 모두 러시아와의 오랜 외교 관계가 있는 데다, 부산의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한 곳이라는 점에서 지지표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사단 관계자는 “3개국 중 두 나라 관계자들은 면담에서 대사관 설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여러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며 “해당 사업의 추진, 이행 여부에 따라 부산 지지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나머지 한 나라는 개최지 선정 투표가 ‘2차’까지 가면 부산 지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병수 의원은 “이번 특사단 방문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유치 교섭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