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노하우로 실습교육 집중… 질 높은 취업 보장 ‘국책대학’ 명성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인 부산폴리텍대학은 2년제 학위과정과 전 연령대 직업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산 북구 부산폴리텍대학 전경. 부산폴리텍대학 제공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이하 부산폴리텍대학)는 산업현장 중심의 기술·기능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40개 캠퍼스에 246개 학과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대학으로 1978년에 설립됐다. 40여 년의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기간·전략산업이나 신성장산업 분야의 중간 기술인력을 양성한다. 2년제 학위과정부터 전 연령대 직업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공공직업교육기관으로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모든 학과 인공지능융합학과로 개편

현장중심 교과와 기업전담제 등 주효

취업률·취업유지율 모두 80% 상회

최신 시설 기숙사, 월 10만 원선 제공

■고유 학사시스템으로 취업률 ‘쑥쑥’

부산폴리텍대학은 최근 5년간 41억 원을 들여 기계시스템과·미래자동차과·자동제어시스템과·소프트웨어융합과를 미래성장동력 분야로 발빠르게 개편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다루는 최첨단 기계장비를 갖추는 등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또 새 정부가 미래전략산업 육성 분야로 지정한 인공지능(AI)과 기계·금형·전기 등 뿌리기술을 융합해 모든 학과를 인공지능융합(AI+X)학과로 개편했다.

부산폴리텍대학은 일반 종합대학과 달리 7개의 공과계열 학과만 선택 운영한다. 매년 지역산업의 수요를 조사해 현장중심 교과과정을 개발·적용하고, 2년 동안 실습교과와 이론교과를 7 대 3 비율로 교육한다. 학문과 현장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해 취업한 뒤 기업에서 재교육을 할 필요가 없도록, 기능장·(산업)기사·기능사 등 30개 이상 종목의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장을 운영하며 재학생 자격취득률도 높이고 있다.

부산폴리텍대학은 △기업전담제 △소그룹 지도교수제 △IT 기반 학습 △현장실습 강화 △산학연계 프로젝트중심 교육 △현장실무중심 교과운영 △리더십 배양을 위한 인문교육 등으로 구성된 고유 학사시스템(FL·Factory Learning)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업전담제는 학과별로 40개 우량기업체와 교수가 직접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취업까지 연계하는 제도이다. 모든 학과에서 기업체 중간관리자 초청특강, 졸업생-재학생 멘티·멘토, 모의면접을 위한 취업캠프, 자기소개서 코칭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소그룹 지도교수제를 통해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대학생활·취업·졸업·사후지도까지 전 과정에 걸쳐 밀착 지도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제도는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폴리텍대학은 대학정보공시 기준 최근 5년 평균 취업률 81.5%를 기록했고, 올해 12월 공시될 취업률은 8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유지율 또한 높은 수준으로, 최근 5년간 1차 취업유지율이 88.6%에 이른다.

■최저 수준 등록금, 생애주기별 직업교육까지

부산폴리텍대학의 등록금은 국내 최저 수준이다. 2022학년도 기준 한 학기 등록금은 122만 원이며 입학금은 없다. 각종 교내외 장학금 혜택으로 장학금 수혜율도 70%에 달한다.

초고속 인터넷망과 케이블TV, 전용 헬스장 등 최신 시설을 갖춘 기숙사는 수년 동안 기숙사비 인상 없이 월 10만 원 수준으로 제공된다. 부산지역 학생을 포함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부산폴리텍대학은 오래 전부터 사회 전 구성원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직업교육을 시행해왔다. △학력 무관 미취업자를 위한 스마트 자동화 직종 교육(전문기술 과정) △대학 졸업자 중 미취업자를 위한 인공지능 SW 분야 교육(하이테크 과정) △고교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계고 3학년 대상 사물인터넷 직종 교육(일반계고위탁 과정) △수료 시 기능장 응시 자격이 주어지는 기계·전기·자동차 직종 야간교육(기능장 과정) △여성 구직자를 위한 미디어 크리에이터 취·창업 교육(여성재취업 과정)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가죽공예 및 라탄공예 취·창업 교육(재취업 과정) 등이 있다.

특히 하이테크 과정은 대졸 미취업 비전공자를 질 높은 지역일자리로 연결하는 폴리텍 특유의 교육과정이다. 2023년 신설되는 소프트웨어융합과는 인문·예체능계열 등 비전공자를 1년간 집중교육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분야에 취업하도록 지원하는 대표적인 하이테크 과정이다.

또 부산폴리텍대학은 지역기업과 밀접한 산학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공동훈련센터’와 ‘일학습병행 듀얼공동훈련센터’ △고교졸업과 동시에 취업해 일·학습을 병행하고, 2년 뒤 자격증과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P-TECH센터’ △청년창업자에게 맞춤형 인프라를 제공하는 ‘창업보육센터’ △서부산권 자동차·기계부품 기업을 위한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고용안정 선제 대응 패키지 지원사업’ △부산시 연구개발과 산학연 역점사업인 ‘부산 지산학협력 12호 센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역량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기업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부산폴리텍대학은 현재 77억여 원을 들여 학생회관을 건립 중이다. 올 12월 준공 예정인 학생회관에는 학생복지 시설과 대규모 실내체육관이 들어선다.

또 올해 19억여 원을 들여 시제품 개발까지 가능한 실무중심 실습 공간인 AI창의융합기술센터와 AI+스마트팩토리교육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부산KOPO 스튜디오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미디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개방형 공유 스튜디오이다. 방송국 수준의 고성능 장비를 갖추고, 폴리텍 재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와 민간직업훈련기관에도 시설을 개방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