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14번 홀 더블 보기” 임성재 1타 차 페덱스컵 준우승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4번 홀 티샷 밀려 벙커로
어프로치 연속 실수로 ‘더블’
매킬로이에 1타 뒤진 20언더
셰플러와 함께 공동 2위 올라
준우승 보너스 77억 원 받아
올 시즌 상금 152억 원 챙겨

임성재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18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임성재는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임성재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18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임성재는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아쉬운 1타였다. 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1위에 1타가 모자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2021-2022 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1타가 뒤지며,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종전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52)가 기록한 5위였다.

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한국인 최고 성적도 새로 썼다. 기존 최고 순위 역시 최경주가 2011년 작성한 공동 3위였다. 당시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경주는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플레이오프 순위는 11위였다. 이때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 따라 0~10언더파를 안고 시작하는 현 투어 챔피언십 방식이 도입되기 전이었다.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이번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 임성재는 4언더파를 받고 대회를 시작했다. 악천후로 중단된 3라운드 잔여 4개 홀을 치른 뒤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선두 셰플러(23타)에 7타 뒤진 16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임성재는 3번 홀(파4), 4번 홀(파4), 6번 홀(파5) 버디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8번 홀(파4)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9번 홀(파3),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맹추격했다.

선두권과 1타 차(20언더파)로 근접했던 임성재는 14번 홀(파4)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14번 홀에서 어프로치샷 연속 실수로 그린을 놓친 뒤 네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2타를 잃고 말았다. 15번 홀(파3), 17번 홀(파4) 버디로 다시 1타 차 2위로 올라선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에 실패하면서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뒤 임성재는 14번 홀 더블 보기에 대해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벙커로 갔다. 벙커에 볼이 놓인 자리는 좋았는데 생각했던 샷이 나오지 않았다. 실수였다”면서도 “솔직히 이번 대회에서는 5등 안에만 들어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2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6타 차를 뒤집고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2016·201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다. 이는 자신과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페덱스컵 최다 우승을 한 차례 더 늘린 단독 최다 우승 기록이다. PGA 투어 통산 22승 고지에도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무려 1800만 달러(약 241억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고, 이번 시즌에만 상금 2670만 달러(약 360억 3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이다.

임성재는 준우승 상금 575만 달러(약 77억 원)를 받았다. 이번 시즌 26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3회 포함, 톱 10에 9번 이름을 올린 임성재는 올 시즌에만 상금으로 1131만 7974달러(약 152억 6681억 원)를 챙겼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