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가상자산거래소, 부산에 힘 더했다
FTX, 부산시와 업무협약
‘1위’ 바이낸스 이어 동참
디지털자산거래소 가속
세계 유수의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잇따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세계 1, 2위 거래소를 다투는 바이낸스와 FTX가 잇따라 부산시와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고, 그 외 2~3곳의 거래소와도 업무협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30일 오후 세계 대표적 가상자산거래소 FTX와 ‘부산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 및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26일 또다른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도 유사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다. FTX 역시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가상자산거래소이며, 비(非) 중국계 거래소 중 가장 큰 거래소이기도 하다.
잇단 업무협약을 통해 바이낸스, FTX는 향후 부산에서 추진될 다양한 블록체인 분야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
특히 양 거래소는 부산시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에 양 사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후에는 교차상장, 오더북(거래장부) 공유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더북 공유란 한 가상자산사업자가 자신의 고객과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 간 거래를 중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의 고객이 바이낸스나 FTX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양 거래소는 부산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다양한 블록체인 특화 교육 과정도 개설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는 아카데이 온라인 콘텐츠와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두 거래소는 그 외에도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연구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 외에도 양 거래소는 오는 10월 27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BWB 2022(Blockchain Week in Busan 2022)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 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돕는 것도 약속했다.
이상의 사업들을 적극 실현하기 위해 양 사는 이르면 올해 중으로 부산에 한국 사무소를 설립한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는 양 사 한국 사무소 설립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는 양 거래소 외에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수의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2~3곳과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참여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협약들로 인해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디지털자산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섰다”라며 “부산을 세계적인 블록체인 특화도시로 조성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