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 하반기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2035년께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이 판가름 난다고 하는데 우리도 집중하고 정확한 좌표를 찍고 실행해나가면 승산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집중하고 제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올해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을 완료하겠고 밝혔다. 또 부처 업무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지방청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기부 조직 개편도 오는 11월경 단행할 예정이다.

그는 우선 규제 완화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 '비대면 진료'와 '협동로봇' 분야 등을 꼽으면서 "(국민이) 사용하기 원하고 기술이 준비돼 있는데도 기업의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비상장 기업)이 23곳 있는데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며 벤처·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필요성도 거론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대기업의 가치를 내는 플랫폼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소상공인과 갈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에 오는 9월 6일 '상생 키워드'를 선포하는 행사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온전한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존의 지원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한편 '스타 소상공인',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키우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골목상권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2일 임명된 이 장관은 지난 2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장관은 100일간의 성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22조 5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집행과 납품단가 연동제 시범운영 등을 꼽았다.

중기부는 당초 이달 12∼26일 시범운영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고 이달 말 30곳 정도를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참여 기업이 28일 기준 5곳밖에 되지 않자 신청 기간을 9월 2일까지로 연장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