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신차만 10여 종… 불꽃 튀는 전기차 시장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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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6’로 경쟁 주도
기아, 고성능 버전 ‘EV6 GT’
벤츠·폭스바겐·BMW·아우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예고
테슬라 주도 시장 판도 바뀔 듯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0km(유럽기준)가 넘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0km(유럽기준)가 넘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최근들어 고유가가 지속되고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볼륨모델로 기대되는 전기차 신차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신차는 대략 10종.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의 첫 세단형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6’,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가 꼽힌다. 수입차에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더 뉴 EQE’, 폭스바겐 첫 순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ID.4’, BMW 대형 전기 세단 ‘i7’, 아우디의 첫 콤팩트 전기 SUV ‘Q4 e-트론’ 등이 출시 리스트에 올라있다.


현대차의 첫 세단 전기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의 첫 세단 전기차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제공

올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아이오닉6가 먼저 불을 지폈다. 다음 달 출시에 앞서 지난 22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첫 날 3만 7446대로 기존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또한 모델 대부분이 보조금 지급 구간에 들어있는 가격 책정도 초기 대박에 한몫했다.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 기아 제공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 기아 제공

기아가 다음 달 출시할 EV6 GT는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40Nm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5초로 역대 국내 출시 자동차 가운데 제로백이 가장 빠르다. 가격은 7200만 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출시되는 수입 전기차 라인업도 만만찮다.

벤츠코리아는 더 뉴 EQE를 비롯해 EQS의 4륜구동 버전, EQS의 고성능 버전인 ‘AMG EQS’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기대주는 더 뉴 EQE다. 벤츠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E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데로, 90.6kWh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1회 충전시 유럽 기준 최대 65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 288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성능에 제로백도 5.6초다. ‘더 뉴 EQS’처럼 차량 실내에 1m가 넘는 대형 디스플레이 ‘MBUX 하이퍼스크린’을 장착했다. 또한 3120mm의 휠베이스로 E클래스(2940mm)보다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ID.4’.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ID.4’.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코리아가 다음 달 출시하는 ‘ID. 4’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ID.4는 77kWh 고전압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시 최대 405km를 주행한다. 국내에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Y’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경쟁 모델인 아이오닉5(20인치, 롱레인지 후륜, 420km)와 EV6(20인치, 롱레인지 후륜, 434km)보다 짧다.



BMW코리아는 하반기 7시리즈 기반의 ‘i7’을 내놓는다. i7 x드라이브60은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을 갖췄다. 101.7kW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1회 충전으로 최대 625km를 주행할 수 있다. 뒷좌석에는 31.3인치 BMW 시어터 스크린이 탑재돼 있다.

아우디코리아가 연내 선보이는 Q4 e-트론은 55kWh와 82kWh 등 2가지의 배터리와 엔트리급 버전, 미드 레인지 버전, 최상위 모델 등 3가지 구동 버전으로 구성돼 있다. 최상위 버전인 ‘Q4 50 e-트론 콰트로’는 최고출력 299마력의 성능을 갖췄으며,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520km 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 같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덕분에 올 하반기 전기차 판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테슬라 포함)은 6만 1020대로 전년 동기 3만 1237대 대비 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국산 전기차는 지난해 1~7월 1만 5419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만 5234대로 3배 가량 늘어났지만 수입차는 국산차와 같은 기간 1만 5818대에서 1만 5786대로 머물렀다. 이에 따라 국산·수입 전기차의 점유율은 지난해는 절반씩 비슷했지만 올해에는 74% 대 26%로 국산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테슬라 위주의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와 독일 브랜드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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