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강명리 절터 발굴 금동불상 등 유물 쏟아져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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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에 있는 사지(절터)에서 발굴된 불상. 함안군 제공 경남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에 있는 사지(절터)에서 발굴된 불상. 함안군 제공

경남 함안군은 함안면 강명리에 있는 사지(절터) 발굴조사에서 금동불상 등 중요 유물이 무더기로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강명리에서 나온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4점과 불두(佛頭) 1점, 소형 청동탑(靑銅塔)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세 함안의 불교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함안군이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한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강명리 사지의 역사적·불교사적 실체 규명을 목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발굴조사에는 사지 서쪽 일대에 계단식 석축과 건물지 15동이 확인됐다. 특히 계단식 석축부 일원에서는 소형 청동탑과 금동불상, 불두 5점, 높이 30cm 내외의 철제 종, 풍탁(風鐸), 토제(土製) 말 등 중요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또 ‘대부인(大夫人)’, ‘태평(太平)’ 등의 글자가 새겨진 기와까지 출토돼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존재한 사찰로 짐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함안에서 처음 확인된 소형 청동탑은 주로 고려시대에 제작돼 예불을 올리는 대상물로 봉안되거나, 건물 내를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된 유물이다. 지난해 사지 북쪽 지역에 대한 조사에서는 건물지 3동과 담장, 대형 석축 등이 확인됐다. 사찰 이름으로 추정되는 ‘의곡사(義谷寺)’ 기와와 금동제 불상 1점을 발굴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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