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허브 도시’ 비전 제시한 ‘리빌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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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와 닮은 부산 가능성 커
혁신적 리더십으로 패러다임 바꿔야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Rebuild Busan 2030 EXPO Busan'을 주제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2가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Rebuild Busan 2030 EXPO Busan'을 주제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은 ‘위기의 도시’다. 최근 10년 사이 부산에서 무려 20만 명이 넘는 청년이 다른 도시로 빠져나갔다.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인서울’ 추세로 비틀거리지만 정부는 수도권만 쳐다보고 있다. 이처럼 부산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지만 2030월드엑스포 덕분에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부산시, 부산상의, BNK금융그룹, 〈부산일보〉가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희망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리빌드 부산, 2030 엑스포 부산’ 컨퍼런스 자리에서 부산이 혁신을 통해 창업이 활발해지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제2의 도시 부산이 수도권과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주지하다시피 인재와 기업의 부족 때문이다. 이날 세션1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토론은 혁신적 리더십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자리였다. 박 시장은 먼저 “혁신에 성공한 미국·독일의 길을 갈 것인가, 프랑스·일본의 길을 갈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혁신 거점이 다양한 미국·독일·영국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중앙집권제 관료 국가인 프랑스·이탈리아·일본은 정체 상태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역이 처한 현실에 맞게 규제를 풀어야 하고, 지역 대학을 살리기 위해선 지방 정부에게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한 중앙 정부가 잘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2030엑스포가 유치되면 부산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메가시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세션2 발표자인 김지윤 박사는 양 도시가 항구도시라는 개방성이 닮았다고 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발전 뒤에는 실리콘밸리가 있고, 그 뒤엔 스탠퍼드 대학이 있는데 부산도 비슷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2030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점도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날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 김윤일 대통령실 미래정책비서관이 참여한 토론은 여야정을 뛰어넘는 유치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축사를 통해 메타버스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부산엑스포를 미리 선보이려 준비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유럽에 출장을 가서 몇몇 나라를 돌면서 유치작업을 해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이 창업 도시로 가는 길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에는 창업 기업의 성장을 막는 자본과 기술 같은 요인들이 분명히 부족해서다. 그래서 부산에는 더욱더 혁신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선제적으로 외국인 창업 투자에 대한 규제를 면제하는 시범도시가 된다면 타지역에 비해 매력적인 창업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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