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새 주지 취임 다음 날 “주지 사퇴하라”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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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범어문도 총회… 갈등 계속

30일 범어사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 총회’가 개최됐다. 30일 범어사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 총회’가 개최됐다.

속보=범어사 전 주지 경선 스님의 돌연 사퇴(부산일보 8월 25일 자 6면 보도)를 전후해 범어사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금정총림 범어사 새 주지 보운 스님의 취임식 다음날인 30일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 총회’가 범어사 보제루에서 열렸다. 범어문도 413명 중 235명(위임 20명 포함)이 참석했다.

이날 이들은 범어문도총회 의장으로 전 범어사 주지이자 김해 은하사 회주 대성 스님을 추대하고 “경선 스님의 참회와 보운 주지 스님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채택했다. 이유는 “범어사 주요 말사 44개 중 16개를 경선 스님의 충복으로 채우는 독단과 파행을 보였다”는 것이다. 경선 스님 측에서는 ‘범어사 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웠을 수 있으나 말사 주지를 관례대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산 1세(제자) 노스님들과 그 문도들의 근간인 문중 뿌리 사찰까지 강탈하려 했다”며 “‘경선 문중’을 만들어 범어사의 모든 말사와 살림을 독점하려 한다”는 반발도 그 때문이다.

이어 이들은 “새 주지를 추천한 금정총림 임회도 파행 속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비리 은폐를 위한 주지 세습을 거부한다”고 했다.

이날 문도총회에서는 “신축 성보박물관에서 인사권자의 위계를 이용해 개최한 선서화전은 정당했나”라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정총림 방장 선출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지유 방장 스님은 내년 6월 마감된다. 하지만 이날 문도총회는 “우리의 고발은 종권이나 주지, 방장의 자리 다툼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글·사진=최학림 선임기자 theos@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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