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생산·투자 ‘트리플 감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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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이후 3개월 만에 기록
소매판매는 5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 7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올해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소매판매는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4월(-0.9%) 감소했다가 5월(0.7%), 6월(0.8%)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반도체(-3.4%) 경기가 위축되며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줄었다. 자동차 생산은 1.1% 늘었으나 기계장비(-3.4%), 기타운송장비(-6.6%)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도 125.5%로 전월보다 1.3%포인트(P) 올랐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매판매 감소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5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통계청은 서비스 소비를 고려한 전체 소비는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재화 43%, 서비스 56% 정도 된다"며 "소매판매가 소비 전체 데이터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4.4%)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소비패턴이 재화(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경우 전체 소비의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 뒷걸음쳤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P 하락했다. 세계적 통화 긴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 지표들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어운선 심의관은 경기 둔화 여부에 대해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며 "(향후 흐름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므로 불확실성이 커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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