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신청사 준공 1년 이상 연기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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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2026년 3월께 예상”
설계용역·공사 계획 등 감안
당초 2024년 12월 목표 불가
의회, 향후 과정 투명성 주문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구청 신청사 부지.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구청 신청사 부지.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청 신청사 준공 시기가 2026년 3월 이후로 애초 구청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청은 재송동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앞 빈터에 추진되는 신청사 준공이 2026년 3월로 예상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구청이 계획한 2024년 12월보다 1년 4개월 연기된 것이다. 구청 측은 내년 공사 발주 시 공정별 구체적 일정이 나와 준공 예정 시기는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청은 앞서 올 2월 부산시 공공건축 심의에서도 신청사 공사 기간이 너무 짧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운대구청은 지금까지 준공 시기를 2024년 12월로 계속 홍보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시행된 국토부 고시인 '공공 건설공사의 공사기간 산정기준'에 따르면 신청사는 설계용역 추진일정과 공사 계획 등을 포함해 41개월 정도가 소요돼 최소 2026년 3월 이후에 준공된다는 계산이 이미 나온다. 공공건축은 총공사비와 연면적, 지상·지하층수 등을 고려해 공사기간을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박기훈 해운대구의회 의원은 “구청은 지난해 시행된 산정기준으로 신청사 준공이 늦어진다는 걸 알았으면서 의회에도 최근에야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면서 “그동안 2024년에 완공하겠다고 한 것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미 신청사 건립을 향한 배는 출항했고, 지금부터라도 진행 과정에 투명함이 보장되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해운대구청 신청사 건립사업은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후 올해 초 공공건축심의, 기술용역 발주계획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거쳤다. 올해 5월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하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신청사는 재송동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앞 빈터에 연면적 29795㎡, 지하 2층, 지상 8층, 주차면 358면 규모로 계획됐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신청사 준공은 그동안 정부 중앙투자심사와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가 연기되면서 자연스레 연기됐다”면서 “국토부 고시는 계획 단계가 아니라 내년 말 공사를 발주할 때 공사 기간을 정확히 산정해서 진행하라는 뜻이다”고 해명했다.


해운대구청 신청사 조감도. 부산일보DB 해운대구청 신청사 조감도. 부산일보DB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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