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외대 김홍구 총장, 돌연 중도 사퇴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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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 이유로 사직서 제출
임기 절반만 채운 채 하차
재단, 후속 총장 선임 준비

부산외대 김홍구 총장. 부산일보DB 부산외대 김홍구 총장. 부산일보DB

부산외대 김홍구 총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임기를 절반만 채운 채 중도 사퇴했다.

31일 부산외대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30일 학교재단(성지학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총장은 같은 날 내부 구성원들에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재단이 김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부산외대는 1일부터 신규재 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김 총장은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고령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부산외대 사상 처음 선거(간선제)를 통해 선출돼 2020년 7월 10일 제10대 총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4년 7월 9일까지 4년이지만, 31일을 끝으로 사퇴하면서 임기를 절반만 채운 채 물러나게 됐다.

김 총장은 1983년부터 부산외대 태국어과 교수로 재직하며 초대 기획실장, 교수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1956년생인 김 총장은 이미 정년을 넘겨, 이번 총장 사퇴로 부산외대를 떠난다.

부산외대는 공교롭게도 정기영 전 총장(제9대)에 이어 김 총장까지, 내부 교수 출신 총장들이 연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게 됐다.

재단 측은 9월 13일부터 수시모집 등 2023학년도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후속 총장 선임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외대는 2년 전 학내 구성원의 요구에 따라 사상 처음 간선제 총장 선출 제도를 도입했지만 김 총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예전처럼 재단 측이 외부 인물을 총장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김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빨리 차기 총장을 선출해 학교 행정 등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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