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일상 되찾자 ‘집밥’ 대신 ‘외식’ 행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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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농식품 소비트렌드’

코로나 첫해 신선식품 소비
전년도 비해 5조 원 늘어
2021년부터 외식 소비 증가
건강한 먹거리 관심 높아져

코로나엔데믹 이후 외식이 다시 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식당에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코로나엔데믹 이후 외식이 다시 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식당에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코로나 엔데믹 이후 외식 소비가 늘고 농식품 등 집에서 요리 가능한 신선식품 수요는 다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라인 식품시장의 성장과 먹거리 수요 증가 등의 식생활 변화상을 담은 ‘농식품 소비트렌드'를 발표했다. 농식품 소비트렌드는 전국 2254가구 패널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간 작성한 소비자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12년간의 결과 중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 2년간의 농식품 소비 경향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의 신선식품 소비액은 39조 560억 원이었다. 이는 이전 해인 2019년의 34조 9740억 원에 비해 5조 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외부 활동은 급격히 줄면서 외식 소비 대신 신선식품으로 조리한 이른바 ‘집밥’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부터는 감소세를 보이던 외식 소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9년 73조 4230억 원이던 외식 소비액은 2020년 69조 1910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72조 5460억 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 일상 회복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일상이 회복되면서 자녀들의 등교도 재개되고 가정에서의 식사가 감소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반면, 외식 소비액은 늘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식품을 구입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에 ‘건강’이라고 답한 소비자 패널 비율은 2020년 29.1%이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22년 51.5%까지 솟구쳤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22년에는 28.1%의 소비자 패널이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안전'(28.1%)을 꼽기도 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다인 가구와 1인 가구의 신선식품 구매액에서도 잘 드러났다. 2010년 1인당 연 평균 신선식품 구매액은 다인 가구가 149만 원으로 75만 원에 그치 1인 가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2020~2021년에는 1인 가구의 연 평균 신선식품 구매액이 139만 원으로 다인가구 142만 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도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소비자의 심리에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으려는 경향이 자리잡아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농식품 소비가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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