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5명 총사퇴 투표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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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까지 비례대표 대상 진행 중
찬반 결과 따라 혼란 가중 예고

정의당 의원총회 모습. 연합뉴스 정의당 의원총회 모습. 연합뉴스

정의당이 이달 4일까지 온라인과 ARS·우편 투표 등을 통해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의 총사퇴 권고 찬반을 묻는 당원 총투표를 진행 중이다. 최종 투표 결과는 4일 중앙당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투표가 성립하려면 권리당원 2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유효 득표 가운데 과반수 득표로 찬반이 결정된다. 1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5.85%를 기록 중이다.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투표율 20%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총사퇴 찬반 투표는 역대 정당에서 유례없는 일이라 투표 결과에 따른 정의당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전원 사퇴하면 후순위자들이 직을 승계한다. 당 안팎에서는 투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당원 총투표 제안자들은 최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참패를 겪은 당의 근본적 인적 쇄신을 위해 현 비례대표 의원들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7일 1002명의 당원 이름으로 발의 서명부를 제출했으며, 총 937명의 유효 서명(발의 요건 910명 이상)을 받았다.

다만 해당 안은 말 그대로 ‘권고안’이라 투표 결과 찬성이 과반을 하더라도 해당 의원들의 총사퇴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당사자들은 투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 명단 역시 유권자와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쇄신을 다짐하는 방식으로 권고안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권고안이 과반의 찬성을 받더라도 내홍 상황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총투표를 처음 제안한 정의당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총투표 돌입에 맞춰 페이스북에 “비례대표 사퇴 권고가 가결된다면 그 누구도 가볍게 여기지 않을 무게 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이번 당원 총투표는 정의당 창당 정신의 실체가 드러난 일이며, 지금의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당원투표 결과인 만큼 가결 시 비례 5인이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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