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호’에 PK ‘키 맨’이 없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역 현안 통로 부재, 협조 차질 우려

1일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1일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뚜렷한 ‘키 맨(key man)’이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인천 계양)는 물론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서울과 인천 국회의원인 데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속속 발표되는 당직 인선도 1일까지는 수도권 중심이다.

 169석 거대 야당의 협조가 꼭 필요한 산업은행 이전, 2030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굵직한 현안 추진에 지역 목소리를 전달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부산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의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대표가 임명할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영남과 호남 출신 인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영남권에선 PK보다는 대구·경북(TK)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당 주변에서는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 서재헌 전 대구 동구갑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대표로서는 TK에 공을 들일 경우, 향후 총선과 대선 등에서 상당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다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TK, PK를 구분하기보다는 영남 출신의 노동계 인사까지 두루 물색하는 것으로 안다”며 “호남의 경우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원외 인사로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의 재선 전재수 의원이 전당대회 직후 이 대표에게 수석대변인직을 제안받았으나 사양한 것으로 전해진 뒤, 현재로선 주요 당직에 진출할 PK 인사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이로 인해 김두관 경남도당 위원장과 서은숙 부산시당 위원장 등 지역의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PK 현안과 여론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임무를 우선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근으로 부산 민주당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역시 당 안팎에서 이 대표와 지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 점쳐진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