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나선 대기업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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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오일머니’ 맞설 천군만마
정부·부산시 손발 맞춰 지원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나선다. 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를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는 이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나선다. 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를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는 이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나선다. 대통령실은 1일 “이 부회장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공식화했다. 엑스포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총수가 유치 활동에 직접 발 벗고 나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 엑스포 유치전이 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는데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재정적 공세가 거세 국내 기업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대통령실은 기업 총수들을 특사로 해 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추가적인 특사 지명을 예고했다.


이 부회장은 추석을 앞두고 유럽 출장에 나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오는 5일 총리에 취임하면 면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15 광복절 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이 엑스포 유치 활동이 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는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들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삼성그룹이 본격 나서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설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현재 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정현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올해 5월부터 30~40명 규모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을 시작으로 대기업 총수들의 엑스포 유치 특사 활동이 잇따를 전망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유치 활동차 일본에 간다. 공동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만큼 특사 자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도 추진 중이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은 9~10월 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 여러 나라를 방문할 예정이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폴란드를 방문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과 베트남을 찾아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유치 필요성을 앞장서 강조하고 대기업 총수들이 유치 활동에 발 벗고 나서면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열기도 높아져 부산 유치 희망도 커지고 있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월 15일 부산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콘서트를 벌여 열기를 더 고조시킨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1일 호남 방문에 나서 엑스포를 영호남 화합의 통로로 제안하며 전국적 열기를 모은다. 이제는 정부 엑스포조직위원회와 부산시가 손발을 잘 맞춰 기업들의 효율적인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국민적 열기를 모으는 일이 중요해졌다. 부산을 넘어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한마음이 되면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꿈도 현실로 한발 더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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