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수년간 기획보도, 저널리즘의 정수”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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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 8월 회의

학계에서도 주목받는 ‘산복빨래방’
디지털 온리 방향 잘 잡은 결과물
엑스포 지속 보도, 언론 역할 잘 보여줘
스타트업 기업 조명하는 섹션도 제안
오페라하우스·부산아트센터 등
부산 문화인프라 심도있는 보도를

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8월 지면 평가 회의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일보 제4기 독자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8월 지면 평가 회의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진수)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는 지난달 31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4층 대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0명과 노정현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기 독자위원회 8월 지면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형제복지원 기획보도는 ‘저널리즘의 정수’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은 “8월 25일 자 1면 ‘형제복지원 사망자 더 있었다… 총 657명 확인’, 2면 ‘“1만 원 받고 넘겼다” 당시 부산 경찰 절반, 부랑인 인계에 관여’, 3면 ‘산부인과 의사가 모든 질병 진료… 반항자는 ‘약물 투여’ 정신 유린’ 등으로 집중 보도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형제복지원 진실 규명 조사 결과는 〈부산일보〉가 장기간에 걸쳐 이슈화하면서 은폐된 내용을 밝혀낸 노력의 결실이며, ‘저널리즘의 정수’를 보여준 보도”라고 극찬했다.

변정희((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상임대표) 위원은 “7월 15일 자 4면에 보도된 ‘형제복지원 ‘주례’ 이야기’ 시리즈 상 ‘운명의 그날’- ‘캐나다로 입양된 주례는 왜 빗자루와 걸레부터 들었을까’ 등은 캐나다에 입양된 주례 알렉산드라 매티슨의 삶을 스토리텔링으로 내밀하게 추적해 공감을 불러 일으킨 기사였다”며 “지역대표 정론지 〈부산일보〉만이 할 수 있는 보도”라며 칭찬했다.

■‘산복빨래방’, 학계도 주목하는 ‘빅히트작’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은 “〈부산일보〉가 산복도로 마을 폐가를 고쳐 시작한 ‘산복빨래방’은 언론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주목하는 빅히트작으로, 지난달 26일 부산울산경남언론학회 주최로 경남 창원대에서 열린 ‘지역청년의 위기담론과 지역방송을 통한 개선방향 모색’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한 발제자가 ‘산복빨래방이 지역 언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사례’라고 발표했다”며 “〈부산일보〉 독자위원의 한 사람으로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복빨래방은 디지털 온리 시대를 대비하는 방향을 잘 잡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젊은 기자가 산복도로 마을 속으로 들어가 주민과 함께하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만든 스토리텔링 기사와 영상 콘텐츠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요즘 어느 위원회에 가더라도 듣는 이야기가 부산의 출산율 저하 문제이며, 부산시에서도 난임 지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난임을 극복한 부부의 성공 스토리를 〈부산일보〉에서 ‘산복빨래방’처럼 스토리텔링 형태로 지속해서 다룬다면 부산의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엑스포 유치, 지속 보도 필요

김영도(동의과학대학교 총장) 위원장은 “지난 6월 첫 회의 때 강석호 위원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쟁하고 있는 점에 대해 현지 언론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부산일보〉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을 분석, 7월 5일 자 1면 톱으로 ‘‘엑스포’ 부산 라이벌 리야드 “70여 개국 지지 확보”’를 보도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독자위원의 의견을 신속하게 반영한 점에서 역시 〈부산일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말께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므로 그때까지 현지 상황 등을 지속해서 실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7월 1일 자 3면 ‘“힘들지만 해볼 만”… 유치 여부 ‘아프리카 공략’에 달렸다’, 8월 17일 자 1면 ‘가덕신공항 빠진 부산엑스포… 유치 ‘손 놓나’’ 등 〈부산일보〉가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일관된 논지를 유지하면서 보도해 정부 등에 경각심도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엑스포 유치가 국가사업이 되면서 좋은 면도 있지만 지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부산일보〉에서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부산시와 기업 등 지역이 할 수 있는 역할과 방향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스타트업 섹션’ 만들어야

강석호(마이스부산 대표) 위원은 “부산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스타트업 기업 하기 좋은 도시”라며 “〈부산일보〉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이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여전히 속도와 양에서 부족한 편이므로 〈부산일보〉에서 금요일판에 스타트업 기업을 조명하는 섹션을 만들어 부산의 정책 관련자와 기업인, 시민이 주말에 여유 있게 읽을 수 있게 해 우호적인 문화의 토대를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영희(부산대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협동과정 강사) 위원은 “현재 부산에서 오페라하우스와 부산아트센터 등 두 개의 인프라 시설을 준비 중인데 이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각 분야 전문가를 발굴해 다양한 의견을 게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자 신문에서 비문 등을 발견했다”며 “기사를 출고할 때 꼼꼼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미숙(부산교사노조위원장) 위원은 “최근 교권 침해 뉴스가 많으며, 그 사례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부산일보〉에서 잘 보도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사건 보도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다른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등도 다뤄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라광현(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 위원은 “8월 8일 자 22면에 게재된 [밀물썰물] ‘손흥민 1호골’은 제목이 아쉬웠다”며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골을 못넣었는데도 제목이 이렇게 달리다 보니 낚인 느낌이 들었으며, 포털 등의 댓글에도 ‘낚인 느낌’ 등의 반응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답변

노정현 편집국장은 “지난 회의 때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사우디 현지 여론을 알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이를 취재해 보도한 것은 독자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이 보도는 엑스포 유치 판세에 있어 부산이 열세인 점을 객관적으로 알려 정부와 시의 인식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복빨래방과 ‘요즘 것들’ 등은 디지털 온리 시대에 발맞춰 부산일보가 젊은 세대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면서 “언론 환경 변화에 따라 콘텐츠 생산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리=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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