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알짜 기업 29곳… 부울경 단 2곳만 이름 올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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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조사결과

리노공업, 반도체 호황 주효
코엔텍 영업이익률 49.3%
민영화 1순위 HMM도 포함
제약 관련 기업 13곳 최다

지난해 초알짜 기업으로 다시 선정된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전경. 부산일보DB 지난해 초알짜 기업으로 다시 선정된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전경.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동시에 30%를 넘긴 ‘초알짜 기업’은 2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울경의 경우 부산 반도체 부품업체 리노공업과 울산 환경처리업체 코엔텍 두 곳이 초알짜 기업에 들었다.

1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초알짜 기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초알짜 기업은 29곳으로 2019년 16곳, 2020년 22곳보다 늘었다.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금융·지주사 등은 초알짜 기업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상장시장별로는 코스피 7곳, 코스닥 22곳이다.

회사 규모별로는 매출 1조 원 이상 대기업이 5곳이다. 이 중에는 매출 10조 원이 넘는 해운업체 HMM(13조 6646억 원)도 포함됐다. HMM은 영업이익률(53.8%)과 순이익률(39.1%) 항목에서도 기준치인 30%를 훌쩍 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HMM이 호황 기조 속에 윤석열 정부에서 민영화 1순위로 꼽히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T회사인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1.1%, 30.4%을 기록했다. 또 제약 관련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씨젠 등이 초알짜 기업에 가입해 주목을 받았다.


초알짜 기업 29곳 가운데 중소기업은 24곳이다. 이 중 매출액 ‘1000억 원 미만’은 13곳, ‘1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은 11곳이다.

업종별로는 제약 관련 기업이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IT기업도 대거 명단에 포함됐다. 광주신세계가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부울경에서 초알짜 기업에 든 곳은 리노공업과 코엔텍이었다.

반도체 테스트 부품을 공급하는 리노공업은 매출 2801억 원에 영업이익이 117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1.8%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11.7%로 낮았다. 이 업체는 2019년 초알짜 기업에 들었다가 2020년 순이익률이 30% 미만이어서 빠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다시 초알짜 기업에 포함됐다. 리노공업은 지난해 외형이 큰 중견 IT 업체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영남지역 최대 환경처리업체인 코엔텍은 매출 740억 원에 영업이익 36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9.3%였다. 부채비율도 24.9%에 불과했다.

이들 두 업체가 초알짜 기업에 든 것에 대해 업계에선 리노공업의 경우 수년간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올해도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우량기업이고, 코엔텍은 리사이클링 관련 부문의 폐기물 처리단가 상승세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매출 2000대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다. 2019년 5.2%, 지난해 6.3% 대비 성장 추세다. 평균 순이익률도 2019년 3.4%, 2020년 4.3%, 지난해 7.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오일선 소장은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경우 올해는 매출 외형은 높아져도 이익은 다소 줄어드는 흐름”이라면서 “특히 일부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등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곳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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