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인하 은행들 속속 동참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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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후 변화
비판 여론 의식해 경쟁적 가세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연합뉴스

시중 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의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시행 이후 ‘이자 장사’가 지나치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당초 지난달 말 종료하기로 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우대금리 혜택을 연말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에서 ‘5년 변동금리’로 주담대와 우리원(WON)주택대출을 신규로 받는 경우 0.2%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을 기준금리로 삼는 우리전세론,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도 대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31일부터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85%P 인하했다. 앞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잇달아 인하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P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주담대 고정금리를 0.2%P 낮췄고 NH농협은행은 NH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상품의 최대 0.5%P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져야 할 상황에서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실제로 은행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2.90%로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대출금리 인하 행보가 ‘예대마진 축소’를 위한 경쟁의 의미로 해석한다.‘이자 장사’ 논란에 부담을 느끼고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뜻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예대금리차가 한눈에 비교되니 은행들 입장에서는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어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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