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편, 코로나 이전 40% 회복…환율이 변수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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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제선 항공편 운항횟수가 코로나 이전의 40% 정도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제선 항공편 운항횟수가 코로나 이전의 40% 정도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제선 항공편 운항횟수가 코로나 이전의 40% 정도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3일부터 한국 입국 전 내·외국인 코로나19 검사 의무제도를 폐지해 앞으로 여행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유류할증료 등으로 인해 항공료가 비싸고 최근엔 환율까지 급등해 항공수요 회복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운항 인가 기준으로 9월 국내에서 운항하는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1926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주 4714회 운항)의 40.8% 수준까지 회복됐고 지난해 9월(382회)보다는 404.1% 급증했다.

주당 운항 횟수는 5월 532회에서 6월 754회, 7월 1587회, 8월 1909회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10월에 50% 수준을 회복하고 연말까지 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국제선을 늘리기 위해 6월부터 정기 운항 인가뿐만 아니라 항공사가 신청할 경우 임시 증편도 대부분 다 인가하고 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9월 국제선을 51개 노선에서 주 296회를 운항할 예정이다. 2019년 대비 노선 운항률은 45%, 주당 운항 횟수는 32% 수준까지 회복됐다.

대한항공은 이달 인천~바르셀로나·로마 노선을 각각 주 3회씩 운항 재개하고 부산~나리타 노선도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런던은 주 5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타이베이는 주 5회에서 주 6회 운항으로 증편된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한 달간 국제선 37개 노선에서 월 1618회를 운항할 계획이다. 월 5643회 운항했던 2019년 9월의 29%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1일부터 인천~시드니를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괌·사이판·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9월 국제선을 월 50회 운항했지만 이달에는 483회를 운항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운항은 지난해 9월 월 62회, 29회에서 이달 700회, 285회로 각각 늘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율이 오르면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와 해외 공항에 지불하는 착륙료 등이 원화기준으로 올라 항공요금을 내리기 쉽지 않고 여행객들은 여행비용이 상승해 해외여행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화 폐지와 함께 본격적으로 국제선 확대에 나설 계획이지만 환율이 변수”라며 “고환율에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 국제선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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