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총사퇴 권고’ 부결…비례의원 5명 재신임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당원투표 반대 59%… 5명 재신임
“정치적 책임 엄중한 요구 통감”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의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안 찬반 당원총투표가 부결됐다.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 의원 등 지난 총선에서 비례 순번 1~5번을 받아 당선된 현직 의원 전원에 사퇴를 권고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당원에게 찬반으로 물었는데, 반대 59.25%(4348명)로 사퇴 권고를 하지 않게 됐다. 비례대표 5인에 대한 재신임으로 볼 수 있다. 사퇴 권고 찬성은 40.75%(2990명)였다. 투표율은 선거권자 1만 7957명 중 7560명(무효표 222명)이 투표해 42.10%를 기록했다.

 이번 총투표는 국내 정당사에서 유례없는 일이라 그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또 정의당의 혁신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었는데 현직들에게 ‘기회’가 다시 주어지면서 현재의 비상대책위원회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찬성 득표가 적지 않았고 총사퇴 권고안 투표 진행 자체가 현직 의원들과 원내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반성과 쇄신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투표 결과 발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은 이번 당원총투표 발의에 나선 당원들, 찬반의사를 밝혀준 모든 당원들이 강조한 혁신, 재창당 필요성 등 당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엄중한 요구를 깊이 통감하고 받아들이겠다”며 “정의당을 바라보는 당원과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깊이 새기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 유능 정당으로 회복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의원단이 책임 있는 논의를 거쳐 5일 오전 10시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도 5일 오전 회의에서 별도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원들의 재신임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혁신 의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례대표 의원 5인은 투표 마감을 앞두고 당원들에게 올리는 글을 통해 “다시 초심으로 헌신하겠다. 당 재건에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반대’ 투표를 호소한 바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