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없이 겨울 버텨 낼 것”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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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러 의존 10%대로 줄여
밤 10시 이후 외부조명 못 켜

지난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본사 사옥을 촬영한 사진. 가즈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압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사흘간 가스공급을 멈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본사 사옥을 촬영한 사진. 가즈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압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사흘간 가스공급을 멈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독일로 이어지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 없이도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유럽 국가 관리들은 그동안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차단할 가능성에 대비해 왔기에 공급을 제한하더라도 이번 겨울을 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 파올로 젠틸로니는 “EU는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로 극단적으로 사용하는 데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자신했다.


러시아 가스의 최대 도입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또다시 아주 많이 어려워지더라도 우리는 겨울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독일의 에너지 담당 부처는 자국 내 가스 저장고가 이미 10월 초 목표치인 85% 가까이 충전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올 2월 독일은 가스 수요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그 비중이 10% 정도로 줄었다.

현재 독일은 대부분의 가스를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등 북유럽 국가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독일은 엄격한 에너지 절약 조치도 취하고 있다. 공공건물의 실내 온도를 18.8도까지만 올리고, 오후 10시 이후에외부 조명을 켤 수 없도록 했다. 독일 관리들은 상황이 여전히 긴박하며 가스 절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3일 독일과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에 이용되는 주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정비 점검 뒤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재가동 시간 7시간 전 돌연 연기했다. 가스프롬 측은 “점검 중 터빈 주변에서 기름 유출이 발견됐다”면서 “노르트 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터빈 제작사인 독일 업체 지멘스 에너지는 “기술적 측면에서 기름 유출이 터빈 작동을 중단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 측 재가동 연기가 다른 이유 때문임을 시사했다. 강희경 기자·일부연합뉴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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