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에 욱일기 응원이라니…”
서경덕 교수, 구단에 항의 서한
“아시아인에게 전쟁 공포 상기”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벌어진 일본 ‘전범기’ 욱일기 응원에 대해 해당 구단에 항의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MLB LA 에인절스 구단에 홈 구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한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LA 에인절스의 홈 구장 애너하임엔젤스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서 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 때 욱일기 응원이 펼쳐졌다. 해당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한 누리꾼은 해당 장면을 확인하고 서 교수에게 제보했다.
서 교수는 LA 에인절스 구단에 “LA 에인절스 팬들이 오타니가 등장할 때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 건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기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임을 강조한 뒤,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도 함께 첨부했다.
서 교수는 항의 서한을 통해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특히 전 세계 야구팬이 시청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욱일기 응원은 근절돼야 하며, 향후에도 구단이 각별히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도쿄 올림픽과 프리미어12, US오픈 테니스대회 등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됐다”며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히 지적해서 재발 방지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