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공시 효과? 대출금리 인하 ‘경쟁’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한, 열흘 만에 또 이자 내려
카뱅·NH농협·국민은행 동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연합뉴스

기준금리 연속 인상 등으로 금리 상승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스스로 앞다퉈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도 있지만, 뒷걸음치는 가계대출 수요를 촉진하고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줄여 ‘이자 장사만 잘하는 은행’으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 등을 최대 0.5%P 내렸다. 불과 열흘 만에 추가로 인하했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주요 은행들도 최근 줄줄이 대출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P,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0.28%P 내렸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날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각각 최대 0.5%P, 0.3%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3%P로 늘렸다.

또 KB국민은행은 같은 달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P 인하했다.

이 같은 대출 금리 인하 행렬의 가장 큰 원인은 가계대출 감소세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 8월 말 기준 696조 4509억 원으로 7월 말보다 9858억 원 감소했다.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예대마진 축소’ 경쟁도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는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가 처음 공시됐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