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문화공간 건립사업 탄력…정부 투자심사 조건부 통과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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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문화공간 조감도. 양산시 제공 통도사 문화공간 조감도. 양산시 제공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남 양산 통도사에 추진 중인 ‘문화공간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통도사 문화공간 건립사업’에 대한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실시설계 후 재심의’를 조건으로 사업이 통과됐다고 5일 밝혔다.

통도사 문화공간 건립사업은 오는 2024년 말까지 국비 143억 원을 포함해 287억 원을 들여 통도사 경내 1만 251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6350㎡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설에는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은 물론 인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전시장을 포함한 갤러리, 북카페, 서점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시와 통도사는 이르면 이달 중에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중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화공간이 완공되면 현재 경내에서 공사 중인 ‘통도사 수장고’와 기존 ‘성보박물관’과 연계돼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들이 통도사 또는 인근 지역에 더 머물거나, 재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통도사 수장고 조감도. 양산시 제공 통도사 수장고 조감도. 양산시 제공

또 문화공간에 전시관을 포함한 갤러리가 설치되면서 통도사 주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전통 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체험을 통해 판매로 이어질 수도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통도사 방문객은 연간 15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업은 통도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에 일주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일부 편의시설을 한곳으로 모으라는 관계 기관의 권고에다, 경내에 마땅한 쉴 공간이 없어 사찰을 둘러본 뒤 곧바로 귀가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시와 통도사가 문화공간 건립을 위해 사전에 문화재청과 경남도에 사전 설명회를 가졌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초 계획보다 준공 시점이 1년가량 늦어졌다.

시 관계자는 “통도사를 찾는 방문객은 많지만, 내부 공간이 부족해 마땅한 문화공간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수장고와 문화공간 건립사업이 완공되면 방문객에게 그저 왔다가는 공간에서 장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시설들은 지역 주민들에겐 부족한 문화시설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8월까지 105억 원을 들여 경내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900여㎡ 규모로 추진 중인 통도사 수장고는 국내 사찰에서 처음으로 개방형으로 건립된다. 이 시설은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수장고에 보관 중인 각종 불교 관련 예술품 등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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