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출근길 강타 역대급 태풍에 직장인 ‘조마조마’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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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9시 태풍 강도 ‘강’ 예상
별도 지침 없는 회사원 눈치만
녹산산단 일부 기업, 근태 조정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세력을 키우면서 북상 중인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수변공원 상인들이 태풍에 대비해 가게 앞에 방수막을 세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세력을 키우면서 북상 중인 지난 4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수변공원 상인들이 태풍에 대비해 가게 앞에 방수막을 세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출근길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되자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출근은 어떻게 하냐”는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6일 0시 서귀포 남쪽 30km 해상까지 ‘매우 강’ 강도를 유지하며 북상해 오전 6시께 부산 서남서쪽 90km 해상을 통과해 상륙할 전망이다. 상륙 당시 태풍 강도는 ‘강’으로 예상된다.

이어 오전 9시께 부산 북북동쪽 약 80km 부근 육상을 지나며 출근길에도 영향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재난 상황에도 출근은 꼭 한다며 일명 ‘K 직장인’으로 불리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역대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태풍에 출근을 강행했다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장인은 “아직 회사에서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았고, 다 똑같은 상황인데 나만 휴가를 쓰기에도 눈치 보인다”며 “내일 출근하려면 차라리 오늘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서 잠을 자야겠다는 농담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집이랑 회사가 가까워서 아침 일찍 급하게 출근할 일이 생길까 봐 혹시 몰라 우비도 사뒀다”고 말했다.

몇몇 지역 기업들은 오전 시간 직원들의 출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오후 출근 방침을 세우거나, 6일 하루 휴무를 갖는다.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일부도 6일 하루 휴무를 하고 다른 날 근무를 대체하는 식으로 근무 형태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산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관계자는 “녹산산단으로 출근하려면 을숙도대교나 낙동강 하굿둑을 지나야 하는데, 오전에 대교 통행을 통제한다고 들었다”며 “기업 몇 군데와 연락해보니, 내일 오전 상황을 보고 오후에 출근하도록 하거나 아예 내일 하루 휴무를 갖고 다른 날 일하도록 정한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5일 오전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사업자 단체에 기업 출근 시간 조정을 권고하고, 지역 대학에는 원격 수업을 활용하거나 등교시간 조정을 통해 안전 관리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강제성이 있는 공문은 아니지만, 최소한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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