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여대생 사망 ‘성범죄’… 재발 방지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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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부산외고3)

지난 7월 인하대 캠퍼스서 동급생 범죄
야간 통제 등 대책 나왔지만 우려 여전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하려다 건물에서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가해자 A 씨. 연합뉴스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하려다 건물에서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가해자 A 씨. 연합뉴스

지난 7월 인천시에 위치한 인하대에서 한 여대생이 피를 흘리며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1학년 학생으로 사건 발생 당일 인하대 캠퍼스 내 건물에서 술을 마신 뒤, 동급생을 성폭행하려다 건물에서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 내에서 일어난 성범죄라는 점도 있지만, 특히 일반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이유는 따로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이 여성은 추락 후 1시간 가량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에도 심정지 상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는 곧 추락 후 가해자가 빠른 시간 안에 조치를 취했다면 충분히 살아날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런 피해자를 버려둔 채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가해자의 부모가 가해자 주변 인물들에게 선처를 위한 탄원서를 부탁했다는 점이다. 물론 자식의 잘못 앞에 조금이나마 선처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자식이 잘못을 했으면 따끔하게 꾸짖고 그에 합당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자식의 앞날을 위한 부모의 더 큰 사랑이 아닐까.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다 키운 자식을 하루 아침에 잃은 피해자 부모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탄원서 부탁이 아니라 피해자 부모를 찾아가 백배사죄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교육부는 캠퍼스 내 야간출입 통제와 CCTV 증설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매번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재발방지책을 앞다퉈 내놓지만 성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만큼은 제대로 대책을 수립해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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