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형 수능, 유불리 없도록 손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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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온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물금고2)

수학 최상위권 이과 쏠림 현상 계속
수능 최저 기준 못 채우는 문과생 늘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부산 중구 남성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부산 중구 남성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2학년도 대입부터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문과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문과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 입시기관에서 작성한 2022학년도 수능성적 추적 표본조사에 따르면 문과생 위주인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1등급 비율이 11.3%, 2등급은 16.8%였다. 전년도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22만 2011명으로 수학 전체 응시자 42만 9799명의 51.6%였음을 감안한다면 수학 최상위권의 이과 쏠림현상이 실제로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수학에서의 문과생 불리 현상은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났고, 정시에서는 수학 성적을 앞세운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으로 또 한 번 불리함을 경험해야 했다.

통합형 수능으로 변화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재수생과 반수생의 증가이다. 이는 최근 정시모집 확대로 넓어진 정시 합격의 문이 재수생들에게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의 통합형 수능이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구조여서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수능 점수가 높은 이과생들이 좋은 입시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인식도 재수생을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의 입시제도는 중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2027학년도 입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입시제도는 이를 적용받게 될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민감한 문제이다. 현재의 제도가 유지돼야 한다면 최대한의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어느 누구도 경쟁의 과정에서 불리함을 느끼는 경우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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