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고점 경신 언제까지… 장 중 한때 1375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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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첫 1370원 돌파
미 연준 긴축 등으로 강세 지속
코스피는 2400선 주저앉아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을 넘어섰다.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급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장중 한때 2400선 아래로 추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365원에 개장한 이후 줄곧 고점을 높이며 오전 11시께 137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들어서도 고점을 계속 높인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을 앞두고 연고점을 1375.0원까지 끌어 올렸다.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필두로 중국의 도시 봉쇄,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이 겹치며 달러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고 생각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일각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는 110.269선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는 2002년 6월 19일(110.539) 이후 20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33개 도시를 봉쇄한 것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원화 약세가 발생한 것이다.

유럽에서 불거지고 있는 에너지 대란 우려도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러시아 때문에 유럽 경제가 침체될 우려가 커지자 유로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급등은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3포인트 내린 2403.68에 장을 마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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