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강제징용 소송 해법 이르면 내달 제시”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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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우리 정부 관리 인용해 보도
“네 차례 실시 민관협의회서 의견 모아”

사진은 지난 7월 4일 오후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주재로 첫 회의가 열리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민관협의회에 참석하는 강제동원 소송 피해자 대리인단과 지원단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입구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7월 4일 오후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주재로 첫 회의가 열리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민관협의회에 참석하는 강제동원 소송 피해자 대리인단과 지원단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입구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 피해자 소송의 해법을 이르면 다음 달 일본 정부에 제시하려 한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6일 한국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고위 관리는 “한일 관계 조기 개선을 목표로 하는 윤석열 정권은 일본 측과 더 의사소통을 도모한 후에 이르면 다음 달쯤 해결책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네 차례에 걸쳐 실시한 민관협의회에서 강제 노역 피해자(원고)에게 지급할 배상금을 누가 대신 떠맡을 것이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민관협의회에서는 새롭게 창설할 기금이나 기존의 재단 등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고, 양국 기업이 갹출한 자금을 재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또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이 지급할 돈을 기금 등으로 대신하기 위해 법적으로는 원고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전문가들로부터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기금 등을 이용해 배상금을 내는 것이 한국 정부안으로 결정될 경우 원고와 야당이 강하게 반발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요미우리는 진단했다.

현재 강제 노역 피해자 중 일부는 일본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상태다.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한 강제 노역 피해자 양금덕(93) 씨는 앞서 지난 2일 ‘돈 때문이라면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나는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다. (중략) 미쓰시비가 사죄하고 돈(배상금)도 내야 한다’는 취지로 쓴 자필 편지를 집으로 찾아온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건네기도 했다. 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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