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서 규모 6.8 강진… 300여 명 사상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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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1만여 채 파손·5만여 이재민 발생
기록적 폭염·코로나 창궐 등 삼중고

5일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 루딩현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들을 옮기고 있다. 아래는 지진 발생 후 놀이터로 대피한 쓰촨성 야안시 스몐현의 한 유치원 원아들. 신화연합뉴스 5일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 루딩현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들을 옮기고 있다. 아래는 지진 발생 후 놀이터로 대피한 쓰촨성 야안시 스몐현의 한 유치원 원아들. 신화연합뉴스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6.8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65명이 숨졌다.

6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2분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65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24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6500명의 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됐으며 사상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16km다.


시가지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까지 이어진 탓에 피해가 컸다. 인근 야안시 스멘현에서는 규모 4.2 지진이 발생하는 등 이날 오전 6시까지 규모 3.0 이상 여진이 모두 10차례 이어졌다. 진앙인 하이뤄거우 빙하삼림공원의 반경 5km 내에는 6개 마을, 20km 내에는 3개 전(鎭)이 있다. 루딩현 시가지와는 39km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루딩현에서만 주택 등 건물 249채가 무너지고 1만 3500채가 파손됐다. 수력 발전소 7곳이 훼손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재민은 모두 5만여 명이며, 4만여 가구는 통신과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은 중국에서 지진이 가장 빈번한 곳으로 꼽힌다. 앞서 6월 1일에도 야안시 루산현과 바오싱현에서 각각 규모 6.1, 4.5의 지진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 14년 전인 2008년에 발생한 규모 8.0의 쓰촨성 원촨 대지진은 8만 7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재민이 무려 4600만 명에 달하며 중국인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악몽으로 남아 있다. 빈번한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 경계에 있는 쓰촨성의 지리적 위치 때문으로 국제 지질학계는 분석한다.

쓰촨성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지진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올여름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장기간 폭염을 겪었고 이에 따른 냉방시설 가동 증가로 산업용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인구 2100만 명의 쓰촨성 청두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 1일부터 주민 외출을 금지하며 도시를 봉쇄하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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