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고급화 추세… 팬데믹 기간에도 캠핑산업은 고성장
관광공사 ‘2021년 이용 실태조사’
산업 규모 6조 원… 1년 새 8.2%↑
캠핑장 수도 14% 늘어난 2703개
캠핑 1회 가구당 지출액 46만 원
코로나 팬데믹에도 캠핑 관련 산업은 오히려 고성장을 기록했다. 캠핑 인구가 늘고, 캠핑 문화가 고급화된 점이 주 이유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6일 발표한 ‘2021 캠핑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캠핑 이용자 수는 523만 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로 2020년도(534만 명)에 비해 이용자가 2.0%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국내 캠핑 산업 규모는 6조 3000억 원으로 이전 해인 2020년의 5조 8000억 원보다 8.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등록 캠핑장 수도 2020년 2363개에서 2021년 2703개로 14.4% 크게 늘었다.
관광업계는 이 같은 수치가 급증한 캠핑의 인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비록 이용자 수는 소폭 줄었으나, 캠핑이 고급 취미로 변모하면서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그 인기가 솟구쳤다는 것이다.
전문화와 고급화가 진행 중인 캠핑의 트렌드는 지출 비용에서도 잘 드러난다. 2021년 가구당 캠핑 1회 시 지출액은 46만 5000원이다. 한 해 전인 2020년의 39만 4000원에 비하면 무려 18%가 증가했다.
실태조사 응답자 대다수는 캠핑의 인기가 2022년 말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캠핑을 계속할지’를 묻는 질문에 58.9%가 ‘지금의 캠핑 횟수를 유지할 것’, 30.4%가 ‘캠핑 횟수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과 반대로 '코로나19 종식 후 캠핑 참여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 대다수는 그 이유(중복 응답)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52.3%)라고 답했다.
나머지는 ‘캠핑 대신 다른 형태의 국내 여행을 가기 위해서'(45.0%), ‘코로나19 이전에 참여했던 여타 여가활동에 다시 참여하기 위해'(40.2%) 등을 꼽았다.
한편, 2021년 캠핑 이용자의 연간 평균 캠핑 횟수는 5.5회로 2020년(5.1회)에 비하면 다소 증가했지만, 평균 캠핑 숙박 일수는 1.3일로 2020년(1.6일)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캠핑하는 연령층은 당일·숙박 포함해 30대(29.9%)가 가장 많았고, 40대(24.0%)와 20대(18.7%)가 뒤를 이었다.
캠핑 시 선호 숙박유형은 일반텐트가 58.0%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캠핑카, 카라반, 트레일러(16.3%), 글램핑(12%) 등의 순이었다. 캠핑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차박 이용률은 전체의 4%였다.
2021년 캠핑 이용자가 가장 최근 방문한 지역은 2020년도에 이어 경기도가 26.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강원(18.3%), 경남(6.6%), 충남(6.4%)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4.2%로 17개 시·도 중 9위에 머물렀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