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전국서 3명 사망 8명 실종 (종합)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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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에 150㎜ 넘는 폭우
침수·산사태 등 인명피해 키워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공장 건물이 태풍 '힌남노'의 강풍과 폭우 등 위력에 곧 떠내려갈 듯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공장 건물이 태풍 '힌남노'의 강풍과 폭우 등 위력에 곧 떠내려갈 듯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부터 한반도 일대에서 본격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전국에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태풍 피해가 컸던 포항에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고,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날 0시께 제주도 서귀포 인근에 접근한 뒤 오전 6시께 부산 기장군 북동쪽 10km 지점까지 이동했다. 이후 오전 7시 10분을 기점으로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한반도에 상륙한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구룡포읍과 경주시 토함산 등에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6일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까지 구룡포읍과 토함산에 내린 비는 각각 160mm와 153mm를 기록했다.

태풍 힌남노가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탓에 전국에서는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태풍 피해로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이날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는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인덕동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7명이 실종됐다. 오전 11시께 경주시 진현동 한 주택에서는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20대 A 씨가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하천 하류를 따라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빠른 물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17분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공장 일부가 타기도 했다. 불이 난 공장은 2열연 공장, 스테인리스 공장, 기술연구소 등으로, 소방은 인원 190여 명과 장비 80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포스코 자체소방대원 4명이 폭우로 고립돼 소방차 위로 대피하기도 했다. 포항시 북구 대흥중 뒤편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10여 대가 흙에 파묻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에서는 162건의 정전신고(6만 6341호)가 접수돼 한전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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