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 무대에서 만나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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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공연기획단 명작 시리즈 4탄
체호프 ‘벚꽃동산’ 15~18일 공연
행복 탐하는 인물들 통해 삶을 통찰

연극 '벚꽃동산' 포스터. 시나위 공연기획단 제공 연극 '벚꽃동산' 포스터. 시나위 공연기획단 제공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해운대문화회관에서 만난다.

시나위 공연기획단은 명작 시리즈 4탄 연극 ‘벚꽃동산’을 무대에 올린다. 시나위 공연기획단은 명작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여관집 여주인’ ‘오셀로’ ‘갈매기’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벚꽃동산’은 사실주의 극작가로 유명한 안톤 체호프의 마지막 장막극이다. 연극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공연한다.

‘벚꽃동산’은 19세기 말 러시아를 배경으로 몰락한 귀족의 영지인 벚꽃동산이 경매로 팔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라네프스까야 부인과 오빠 가예프는 상속받은 영지를 바탕으로 과거의 영광만 생각하며 살아간다. 파산 위기에 놓인 남매는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결국 아끼던 벚꽃동산은 농노 출신의 재력가 로빠힌에게 넘어간다.

연극 '벚꽃동산' 연습 장면. 시나위 공연기획단 제공 연극 '벚꽃동산' 연습 장면. 시나위 공연기획단 제공
연극 '벚꽃동산' 연습 장면. 시나위 공연기획단 제공 연극 '벚꽃동산' 연습 장면. 시나위 공연기획단 제공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요소가 혼합된 이 작품에는 안톤 체호프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 ‘벚꽃동산’은 각 인물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라네프스까야에게는 잃어버린 순진성과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이며, 로빠힌에게는 전망 좋은 투자의 대상, 대학생 뜨로피모프에게는 노예제도와 억압을 상징한다.

연출을 맡은 이기호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이번 작품을 “파괴되어가는 아름다움에 대한 향수를 꽃과 빛으로 그려낸 풍경화”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안톤 체호프는 그의 마지막 희곡 ‘벚꽃동산’에서 우리에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에서 각자 자기의 방식으로 행복을 탐하는 우스꽝스런 인물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연극 ‘벚꽃동산’에는 박상규, 우명희, 박창화, 박응수, 임상준, 이소희, 김가은, 정다빈, 이한성, 김조희, 박재영, 윤세현, 양진우, 박재홍 배우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6시, 일요일 오후 4시 공연. 12세 이상 관람가.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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