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학교 80%, 내년 ‘자유학기제’ 한 학기만 운영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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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기존 2개 학기서 축소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지역 대부분의 중학교가 내년부터 자유학기제 운영을 기존 2개 학기에서 한 학기로 축소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지역 중학교 171교 가운데 138교(80.7%)에서 1학년 1학기만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지역 전체 중학교를 대상으로 ‘2023학년도 자유학기제 운영 희망계획’을 조사하며, △1학년 1학기 자유학기제 △1학년 2학기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1학년 1·2학기) 중 자율 선택하도록 안내했다.

조사 결과 1학년 2학기 자유학기제를 희망하는 학교는 없었고, 33교는 교원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기존의 자유학년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년제는 221시간을 두 학기로 나눠 110시간씩 운영하지만 자유학기제의 경우 한 학기 시수가 170시간으로 늘어, 갑작스러운 시수 조정에 어려움이 있는 학교도 있다”며 “교원이 부족한 소규모 학교나 사립학교 등 33개 학교는 내년까지 자유학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는 1학년 1개 학기(주로 1학기) 동안 일제식 시험을 치지 않고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춰 진로를 탐색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8년 교육부의 자유학기제 확대(자유학년제) 방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두 학기로 확대됐고, 부산은 2021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년제를 전면 도입했다.

확대 운영돼온 자유학기제는 2025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시 축소될 예정이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2025년부터 자유학기제가 2개 학기에서 1개 학기로 축소되고, 한 학기 운영 시수도 170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조정된다.

부산시교육청은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내년부터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2024년에는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 자유학년제 전면 도입 2년 만에 대부분의 학교가 자유학기제로 돌아가게 됐다.

하윤수 시교육감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앞두고 부산지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교 희망에 따라 내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자유학기제를 내실 있게 운영해 학생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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