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文 ‘정치적 고향’ 부산, 친명 중심 민주당으로 바뀌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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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은숙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정치적 고향이라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이에 전통적으로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이 구심점 역할을 해왔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 후 부산 민주당의 권력 구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의 부름에 따르는 것이 숙명이라 판단했다”며 최고위원 지명을 수락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최고위원회가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열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산·울산·경남(PK) 민주당 현역들로부터 영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위해 다양한 인사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부산 친문 핵심 인사와 가까운 인물로 꼽히는 한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진행된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친명(친 이재명) 중심의 부산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당시 후보로 나섰던 서 위원장과 윤준호 전 의원, 신상해 전 부산의회의장 3명 모두 이 대표와의 인연을 선거에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친명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 결국 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 부산 책임자를 지낸 서 위원장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지역에선 ‘친명’ 바람이 불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기류에 지역 야권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달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 ‘친명, 친문 그룹이 같다’고 말했듯이 하나의 부산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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