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유원지 개발은 지역 건설자본 특혜”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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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층 전망탑·로프웨이 설치 등
시민 편의 빙자 관광만능주의
부산 환경단체들, 백지화 촉구

부산환경회의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7일 오후 2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령산 개발 앞장서는 부산시, 시대상황을 직시하라”며 “지역 건설자본 이해 대변하는 부산시는 각성하고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부산환경회의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7일 오후 2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령산 개발 앞장서는 부산시, 시대상황을 직시하라”며 “지역 건설자본 이해 대변하는 부산시는 각성하고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부산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황령산 유원지 개발은 지역 건설자본에 대한 특혜라며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부산환경회의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7일 오후 2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령산 개발 앞장서는 부산시, 시대상황을 직시하라”며 “지역 건설자본 이해 대변하는 부산시는 각성하고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시는 8월 24일부로 도시관리계획(황령산유원지 조성계획) 결정 변경안 열람공고를 냈다”며 “내용인즉 황령산 정상부에 25층 높이 전망탑과 로프웨이 설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황령산 타워 문제는 지난 2004년 아시아드타워 개발계획을 시작으로 등장했다”며 “그동안 이름만 바꾼 전망탑 건립 계획은 예산 낭비성 정책과 시민 반발로 3~4차례 무산된 바 있으나,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이 발효되고 나서부터 양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 입장을 경청하지 않고 대원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사업 추진 의지를 표방한 바 있다”며 “그 의지가 노골화된 것은 재선에 성공하고 시정을 개발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고서부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보존과 관리 중심의 도시공원 업무를 담당하던 환경정책실 공원운영과를 도시계획국 공원정책과로 편입시키며 존재 이유를 거세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황령산 유원지 개발이 ‘특혜성 사업’이라며 지역 발전과 무관한 후진적 개발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전망탑과 로프웨이 건설이 지역 관광인프라 개선과 지역민의 생활 여건 개선, 지역주민 고용창출 기대, 고품격 산림 휴양시설 도입을 천명하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가”라며 “황령산의 지리적 입지와 역사 자원을 뭉개고 더 강력해진 생태환경 수요를 내팽개친 20세기형 ‘무조건 짓고 보자’는 식의 후진적 개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심 서면과 황령산의 연결을 통해 접근성을 향상하겠다고 하지만, 실은 타워 건립으로는 장사가 안 되니 도움 장치로 로프웨이를 건설하는 것 아니냐”며 “시민 편의를 빙자하고 관광만능주의를 입힌 것뿐이다”고 지적했다.

또 “황령산 스노우캐슬을 대신해 들어설 시설이 대형 숙박 휴양시설인 점을 고려하면, 나아가 전망탑, 로프웨이 건설 주체와 사실상 한 몸이라면, 여기에 부산시가 적극적 의지로 일을 돕는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며 “이것이 과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부합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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