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메가시티, 오사카서 찾은 부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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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간사이광역연합 도약 기회
부울경 메가시티에도 돌파구 되길

오사카시 관계자들이 오사카부 청사에서 2025오사카간사이엑스포 박람회장인 유메시마 조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인공섬 유메시마에는 현재 막바지 지반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 오사카시 관계자들이 오사카부 청사에서 2025오사카간사이엑스포 박람회장인 유메시마 조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인공섬 유메시마에는 현재 막바지 지반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

창간 76주년을 맞은 〈부산일보〉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앞장서기로 했다. 언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로 ‘2030엑스포,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엑스포를 계기로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정부대표단은 7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부산의 미래와 국가의 명운이 걸린 엑스포 유치전이 본선에 접어든 것이다. 〈부산일보〉는 내년 11월 엑스포 개최 도시 최종 선정 때까지 유치의 필요성과 효과를 널리 알리고 부산 시민, 부울경 주민, 나아가 전 국민들의 엑스포 유치 열망을 모으는 일에 혼신을 다한다는 각오다.


〈부산일보〉는 그 일환으로 2025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를 찾았다. 오사카가 부산이 나아가고 있는 도시 성장의 방향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2025엑스포 박람회장인 유메시마는 엑스포 시설을 비롯해 교통망까지 갖추며 오사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오사카는 엑스포 유치 이후 인공섬 유메시마가 오션 프런트라는 점을 살려 국제 관광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엑스포를 계기로 간사이 전체를 세계 주요 신산업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를 위해 엑스포 유치와 준비 과정에서 간사이광역연합이 하나로 뭉쳐 대비하고 있는 점은 부울경 메가시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산도 도전 단계에서부터 포스트 엑스포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부산엑스포의 주 무대가 될 북항은 인공섬 유메시마보다 장점이 더 많다. 부산항을 세계적 항만으로 성장시킨 역사적 공간인데다 도심의 핵심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북항을 도약의 터로 삼아 부산 원도심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기회다. 엑스포는 부산의 미래 산업을 찾고 산업생태계를 혁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도 될 것이다. 오사카는 2025엑스포 기간 생명과학, 인공지능, 첨단 모빌리티 부문의 앞선 기술을 전시하고 관련 실험들을 진행하기로 하고 대학과 연구소의 공동 연구와 기업 투자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간사이광역연합 전체가 똘똘 뭉쳐 준비하고 있다.

2030엑스포는 지방 소멸과 새로운 도약이라는 갈림길에서 부산을 도약의 길로 안내할 나침반이다. 단순히 세계적 이벤트 유치가 아니라 부산의 도시 계획을 바꾸고 산업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부산을 넘어 부울경 메가시티를 수도권에 맞설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드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부울경의 역사와 함께해 온 〈부산일보〉가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엑스포 깃발을 든 이유다. 세계가 부산에서 당대 최고의 과학기술을 뽐내고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화합의 장을 갖는다는 것 자체로 글로벌 도시가 된다는 의미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 부산일보가 등대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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