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규제 완화 모드… 김해공항 항공수요 회복 기대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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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 활성화 정책 차원
입국자 수 상한제 철폐 검토
관광객 비자 면제 등도 추진
항공사, 일본 노선 재개 관심
“이용객 수 회복 더딘 김해공항
일·중 노선 정상화 등 시급”

일본 정부가 관광객 비자면제를 검토하기로 하면서 김해공항 항공사들이 항공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다. 지난달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승객들도 붐비는 김해공항. 부산일보DB 일본 정부가 관광객 비자면제를 검토하기로 하면서 김해공항 항공사들이 항공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다. 지난달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승객들도 붐비는 김해공항. 부산일보DB

최근 엔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 비자면제, 개인여행 허용 등을 검토하기로 하자 항공업계가 항공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다. 특히 인천공항과 달리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해공항의 경우 항공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일본여행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은 민영방송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 입국 규제와 관련해 하루 5만 명 수준인 입국자 수 상한제 철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기하라 부장관은 관광객 비자 면제, 개인 여행 허용 등을 언급하면서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저 상황에서 외국인의 일본 방문이 일본 경제(활성화)에 가장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정책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2020년 3월 이전 한국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장 90일까지 일본에서 머무를 수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 등의 이유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기존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고, 가이드가 없는 패키지 여행도 허용하는 등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측의 정책 변화 움직임에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은 일본 여행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미국, 유럽 등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산업 회복을 노리는 인천공항과 달리 김해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본, 중국 노선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인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762만 631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0만 8768명에 비해 58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9년 같은 기간 이용객 수인 4778만 6820명에 비교하면 84%가량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인다.

반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23만 444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437명에 비해 22만 명 이상 증가했지만, 2019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675만 8928명과 대비해 여전히 96%가량 감소한 수치다. 항공업계는 김해공항의 이용객 회복이 인천공항보다 더딘 것을 두고 일본, 중국 등 단거리 여행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점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경우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각국의 상황 때문에 노선 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은 반면 미주, 유럽 등은 관광수요가 거의 다 회복돼 조종사가 부족한 경우도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해외입국자에 대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화 조치가 폐지되는 등 관광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의 관광 재개가 현장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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