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로트 산실’ 부산 해운대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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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홍보대사 위촉 가수 설운도

해운대 홍보영상 제작 동참 계획
트로트 콘텐츠 제작 경험 바탕
의미 있는 결과물 만들고 싶어

해운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설운도 씨. 이재찬 기자 chan@ 해운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설운도 씨. 이재찬 기자 chan@

“해운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적인 관광도시이자 부산의 심장과 같은 곳입니다. 이곳이 내가 태어난 고향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런 고향 해운대를 위해 홍보대사로 위촉돼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고 가슴 설렙니다.”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청로부터 해운대 홍보대사에 위촉된 해운대 출신 가수 설운도의 소감이다.


해운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설운도 씨. 이재찬 기자 chan@ 해운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설운도 씨. 이재찬 기자 chan@

그는 “앞으로 구청과의 여러 가지 협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방송활동이나 공연, 행사 등을 통해 해운대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며, 해운대 홍보영상 제작 등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가수 설운도는 1958년 해운대에서 태어났고, 해운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잃어버린 30년’으로 사실상 데뷔한 이래 ‘나침판’ ‘다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 ‘원점’ 등 50여 곡에 이르는 히트곡을 가졌으며, 최근에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보랏빛 엽서’ ‘사랑은 이런건가요’ 등의 곡들이 역주행하며 히트했다. 특히 별빛 반짝이는 해운대를 생각하며 떠오른 악상으로 가수 임영웅의 히트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작사·작곡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부산은 한국의 대중가요를 견인한 나훈아·현철 선배에 최백호, 김수희, 정훈희 등 전설 같은 가수들이 태어났고 활동한 곳”이라며 “부산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도 즐비하다”고 말했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동백아가씨’ ‘사의찬미’ ‘전우야 잘 자라’ ‘굳세어라 금순아’ ‘추억의 영도다리’ ‘봄날은 간다’ ‘해운대 엘레지’ ‘잘 있거라 부산항’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 등 부산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만들어졌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한 도시가 이렇게 트로트에 대한 역사성을 가진 도시가 없으며, 부산과 해운대는 트로트의 산실을 넘어 대중가요의 요람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과 트로트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접근과 노력이 없다는 부분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가수 설운도에게도 해운대와 트로트 두 가지는 그의 인생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이다. 그는 “해운대가 나를 낳아준 고향이라면 트로트는 나의 오늘이 있게 한 언덕 같은 존재”라며 “그렇게 놓고 본다면 이 둘은 닮았고 내가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고마운 운명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최근 트로트 열풍에 대해 그는 “2019년부터 시작된 방송경연 프로그램의 공이 컸다”며 “이는 지역축제 등 행사나 지역방송에서 변방의 명맥을 유지하던 트로트를 단숨에 주류 무대로 끌어 올렸고, 게다가 임영웅, 송가인 등과 같은 걸출한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트로트의 진면목을 증명하면서 한때 열기로 여겨졌던 트로트 열풍이 아직까지도 식을 줄을 모르고 있고, 장담컨대 K트로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설운도(왼쪽) 씨. 이재찬 기자 chan@ 해운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설운도(왼쪽) 씨.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은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이기도 하고 정겨운 사람들이 모여 인정이 넘치는 역동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산 사람인 것이 너무 좋고 부산이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몸은 비록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해운대 앞바다와 용두산 공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 인생의 절정에서 가수생활 40년 동안 축적된 트로트 콘텐츠 제작 경험과 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향 부산과 해운대를 위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향의 성장과 문화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해운대 홍보대사 위촉은 그 실천의 출발점입니다.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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