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겜' 에미상 6관왕… 한류 올라탄 부산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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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 이정재 월드 스타로 등극
K컬처가 세계 문화 시장 주도하길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왼쪽)와 정호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시상자로 나서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왼쪽)와 정호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시상자로 나서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한국인이 만들고 연기한 한국어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정재 씨는 한국인 배우로는 물론이고,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 “신에게 감사하다.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는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을 밝혔다.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영화 ‘기생충’의 2020년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영화 ‘미나리’ 배우 윤여정 씨의 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이다. 특히, 문화·인종적 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깊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훌륭한 비주얼, 좋은 각본, 독창적인 방식을 통해 K콘텐츠가 문화적 편견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황동혁 감독은 수상식에서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라면서 “비영어권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홍보대사인 이 씨의 에미상 수상은 부산으로서는 더욱 각별하다. 프랑스에 이어, 중국 시진핑 주석까지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친서를 보내면서 부산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낭보이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는 오일머니 등 다른 어느 것보다도 국가의 위상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 “그가 두 손을 모아 ‘(엑스포)부산에 유치해’라고 외치는 사진은 이미 명물이 됐다”며 “에미상 수상의 쾌거가 부산엑스포 유치 쾌거로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부산엑스포가 ‘오징어 게임’에 이어 또 다른 홍보대사인 BTS의 10월 부산 공연 등으로 한류에 올라타기를 거듭 기대한다.

이번 수상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이 씨는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The Acolyte) 주인공에 캐스팅되면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영광을 넘어 K콘텐츠를 세계가 인정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K팝 등이 이처럼 일상적으로 세계적인 상을 수상하고, 큰 인기를 차지하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나리오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관 등이 한류 경쟁력의 핵심이다. 에미상 수상을 다 함께 축하하고, 앞으로도 새롭고 창의적인 K콘텐츠가 더 많이 세계를 누비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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